리걸테크 엘박스가 빅테크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 법률 통계분석 서비스 고도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출시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엘박스는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판결문 검색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김앤장, 광장, 태평양 등 국내 10대 로펌, 경찰청, 금융감독원, 고용노동부 등 주요 국가기관, 삼성, SK, 현대차, 엘지,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등이 엘박스 서비스 사용 중이다.
변호사를 대상으로 사건·인물 중심의 법률 통계 분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건 판결문 10만 건에 대해 음주운전 여부, 물적 피해 수준, 인적 피해 수준 등을 고려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엘박스는 빅테크에서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분야는 크게 △데이터 △검색 △플랫폼 △법률 통계 분석 △LLM으로 나뉜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은 NHN, 카카오를 거쳐 한국신용데이터에서 CTO를 역임한 윤도영 리드가 맡는다. 검색 분야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검색 랭킹 모델링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성형 검색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 최영록 엔지니어가 담당한다.
플랫폼 안정화와 기능 측면은 야놀자에서 플랫폼개발실장을 역임한 조광희 헤드를 영입해 고도화한다. 법률통계 분석 분야는 딥서치 및 디사일로에서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근무했던 최민 데이터사이언티스트가 맡는다. LLM 분야는 네이버 AI 리서처였던 황원석 리드가 도맡아 법률 도메인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만든다.
엘박스는 논리적 추론 능력과 설명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LLM인 'L4(LBox Large Legal Language model)'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 법률 데이터에 특화돼 법률 전문가의 업무 생산성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용자는 대화형 검색을 통해 엘박스의 데이터베이스(DB)로부터 법률 통계분석 및 시각화 자료를 추출할 수 있다. 아울러 고도의 법적 추론 능력이 필요한 유사 판례 및 반대 판례 검색, 법률 문서 요약, 법률 문서 초안 작성 등의 작업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향후 엘박스는 1차원적인 법률 정보 제공을 넘어 입체적인 법률 통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검색이 하나의 기능이 아닌 독자 서비스가 되는 단계까지 LLM과 검색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전문가 영입으로 LLM과 개별 서비스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법률 전문가 업무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국민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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