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온투업계는 '상생'이 중요한 때입니다. '이태원 클라쓰' 주인공이 경쟁자를 도와 골목상권을 부활시켰듯, 상생을 통해 온투업 도약 모먼텀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온투업) 현황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비유했다.
'이태원 클라쓰'에는 창업 신화를 꿈꾸며 이태원 한 골목에 문을 연 '단밤' 주인 박새로이가 등장한다. 가게에 파리만 날리자 박새로이는 경쟁자인 옆 가게들의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돕고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결국 골목상권이 살아나며 손님들이 골목으로 몰려들었고, '단밤'도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
온투업체들은 2021년부터 제도권으로 편입됐지만, 적자와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온투업계는 제도권 편입 이후 많은 부분이 안정화되며 활성화 물꼬를 텄지만, 여전히 제도권 이전 이슈로 부정적인 이미지도 존재한다”며 “지금 온투업계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업권 차원에서의 기술 공유와 시장 홍보 등을 통해 힘을 모아야 할 때”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온투업의 가치도 '함께하는 성장'에서 찾았다. 데일리펀딩은 대학생과 청년, 중소기업 등에 특화된 다양한 상생 금융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1금융권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학생의 미래, 스타트업의 미래 가치 등에 주목한다. 중·저신용자에게는 '성장지원'을 돕는 대출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고금리 상품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그는 “1금융권과 2금융권 사이에서 니치마켓을 발굴해 삶의 형태에 따른 대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1.5금융인 온투업의 역할”이라며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데일리펀딩에 합류해, 지난해 4월부터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고 있다. 개발자 출신인 이 대표가 CEO로서 느낀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고객경험'이다. 단순히 편리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그 이상의 가치와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 접목된다. 일례로, 데일리펀딩이 도입한 안면 인증 솔루션이 있다. 대출 신청 시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으로 촬영한 얼굴을 비교 판독해 유사도 값을 측정, 본인 인증을 진행한다. 대출 사기를 방지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기술 편의성 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성과 안정성, 차주를 세심하게 배려한 평가시스템과 더 좋은 상품 등이 중요하다”며 “서비스 자체로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고, 빅테크에서 느낀 사용자경험(UX) 만족도를 데일리펀딩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