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태양광 전략 시장으로 지목한 미국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전 제품의 역내 생산을 목표로 진행한 태양광 수직계열화의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화그룹이 지분 투자한 미국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REC실리콘은 모제스레이크 공장을 이달부터 재가동했다고 16일 밝혔다.
REC실리콘은 한화·한화솔루션이 지분의 33%를 확보, 최대주주로 있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사다. 과거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겨냥한 중국의 보복성 관세 부과로 수익성이 악화돼 생산을 중단했다가 한화의 투자로 공장을 재정비하고 생산을 재개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9월 REC실리콘과 친환경 폴리실리콘을 10년간 공급받는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REC실리콘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내년 가동 예정인 조지아주 솔라허브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REC솔루션이 공장을 재가동함에 따라 한화의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도 사실상 완결이 임박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북서부 달튼에서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3조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같은주의 카터스빌에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달튼 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총 8.4GW까지 늘어난다. 내년 잉곳·웨이퍼 생산라인을 완공하면 수직계열화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한화로서는 태양광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마련한다.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도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미국은 IRA을 통해 역내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 1㎏당 3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22년 199GW에서 2031년 353GW로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북미는 16GW에서 75GW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5.0%, 35.3%를 차지했다. 주택용은 19분기 연속, 상업용은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의 장기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한화는 안정적 공급 기반을 선제적으로 갖춰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수직계열화 기반 생산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산 제품 이슈에서 벗어나 IRA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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