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전략실'을 쇄신한다. 기존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경영전략실로 개편하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신임 실장에 임명한다. 경영전략실 기능 강화를 통해 최고경영진 영향력을 키우고 각 사별 성과 총력 체제 구축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도다.
신세계그룹은 전략실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9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쇄신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각 사별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 설정이 이뤄진 만큼 전략실이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후속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전략실은 경영전략실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 중심의 조직 효율화를 진행한다. 지난 1993년 삼성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탄생한 경영지원실이 모태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을 연결하는 가교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맡는다. 지난 2015년부터 그룹 전략실을 이끌어 온 권혁구 사장은 8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997년 신세계건설로 입사한 임 신임 실장은 1999년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겨 2015년까지 전략실에 몸 담아온 인물이다. 이후 2016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아 스타필드 사업을 새로운 유통 모델로 안착시키는 등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9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임명돼 두 계열사 대표직을 겸직해왔다.
경영전략실은 기존 지원본부·재무본부 체제에서 경영총괄·경영지원총괄 체제로 개편한다. 경영총괄 부사장에는 허병훈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는 김민규 신세계그룹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기존 전략실 지원본부장 김선호 부사장과 재무본부장 신동우 상무는 각각 신세계백화점 기획전략본부장,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경영전략실 개편을 통해 그룹 최고 경영진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경영전략실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 사별 사업 조정과 통합 기능을 강화한다. 홍보 등 일부 기능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추가해 각 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임 신임 실장이 맡았던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이주희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가 겸직한다. 지난 1992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 대표는 전략실과 이마트, 신세계푸드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을 이끌어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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