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클리는 사내벤처로 시작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2018년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의 공유경제 담당팀에서 2021년 핵심 사업 변경(피봇팅)을 거쳐 스핀오프(분사창업)해 탄생했다.
클리는 마이세컨플레이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세컨하우스를 여러 사람이 나눠서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지분화를 통해 소유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공동소유 세컨하우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발부터 판매, 운영관리, 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혼자서 소유하기에 부담스러운 금액대의 세컨하우스를 필요한 만큼 소유할 수 있는 공유경제 모델이다. 이미 충남 공주와 보령, 경북 영주, 강원 춘천 등지에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건물 관리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GPS나 날씨 정보, 온·습도, 동작감지 등에 반응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구축해 원격·무인운영을 실현했다. 자산관리에 필요한 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지방의 세컨하우스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소규모 부동산을 공유경제시장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
박찬호 클리 대표는 “빈집을 활용해 효용 가치를 만들어내는 만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지방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민간차원의 혁신적인 해결책이 되고 공공중심 해결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물론 소셜벤처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임팩트투자사 엠와이소셜컴퍼니도 클리에 투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혹한기에서도 이룬 성과다. 충청권 대표 인프라기업인 JB(구 중부도시가스)도 투자에 나설 만큼 사회에 임팩트를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소벤처기업부 핵심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뿐만 아니라 신규 지원 프로그램 LIPS에도 선정돼 라이프스타일 유니콘으로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창업멘토링은 기업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힘이 됐다.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인 멘토링으로 다양한 이슈를 미리 대비할 수 있어서다. 박 대표는 “공동소유 세컨하우스라는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개척하며 가능성을 증명해나가고 있는 초기단계에서 좀 더 장기적이고 발전적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