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부장 대표주자 '아미코젠' 올해 레진·배지 국산화에 흑자전환 다 잡는다

(사진=아미코젠)
(사진=아미코젠)

국내 대표 바이오 소부장 기업 아미코젠이 올해 흑자전환과 레진·배지 상용화 기반 마련을 모두 달성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외산에 의존해온 바이오 의약품 핵심 원부자재인 레진·배지 국산화 시대를 주도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는 19일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과 협력해 국산 레진·배지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과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국내 시장 수요에 우선 대응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세포 배양의 먹이 역할을 하는 '배지'와 배양 세포로부터 단백질을 분리하고 바이러스나 불순물 등을 정제하는 '레진'을 자체 기술로 확보했다. 그동안 연구나 임상 목적의 레진·배지만 소량 공급해왔으나 자체 생산 공장 완공으로 대규모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다음달 중 인천 송도에 배지공장을, 내년 1분기 중 여수에 레진 공장을 완공해 시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지는 연간 100톤, 레진은 연간 1만리터 생산이 예상된다. 국내 고객사와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배지의 경우 생산원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적용하면 고객사와의 윈윈 효과가 예상된다.

자회사 아미코젠차이나는 동물용 항생제 완제의약품인 툴로스로마이신 생산 확대를 위한 신공장을 완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인체용 항생제 완제 사업과 제약용 고정화 효소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중국 현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아미코젠 박철 대표 (사진=아미코젠)
아미코젠 박철 대표 (사진=아미코젠)

아미코젠은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매출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 20년간 투자해온 항생제 시장에서 제약용 특수효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화학공정을 친환경 효소와 발효법으로 대체하는 고부가가치 특수효소 개발 사업인 DX 프로젝트에서 기술료가 3배 이상 성장한 것도 주효했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중국을 넘어 인도, 유럽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는 “세포주 개발(CLD), 맞춤형 배지 개발·최적화(MD), 배지·레진 판매·서비스(CDMO)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국내 고객사들이 아미코젠의 레진·배지를 테스트하면서 수율이 상당폭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라인과 생산량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국산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