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H포인트'로 보험,아파트 관리비 결제…멤버십 경쟁력 강화

사진=현대백화점 'H.Point' 앱 갈무리
사진=현대백화점 'H.Point' 앱 갈무리

현대백화점그룹이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H포인트를 통해 여행자 보험, 아파트 관리비 등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충성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멤버십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부터 H포인트 활용처를 여행자 보험, 아파트 관리비 결제로 확대한다. 아파트 홈서비스 플랫폼 '아파트아이'와 손잡고 아파트 관리비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화생명보험과 협업해 H포인트 고객 대상 해외 여행자 보험 'mini보험'을 내놓고 H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그룹 12개 계열사와 4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전 계열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금액 일부를 H포인트로 적립하고 해당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H포인트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포인트 사용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또 같은 달 가입비 1만원에 현대백화점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3개월간 제공하는 한정판 유료 멤버십도 선보인 바 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위해 멤버십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종업계와 협업에 나선 만큼 신규 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8% 감소한 7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에서 차별화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이종업계와 협업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유통업계 멤버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 6월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하고 5년 내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롯데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는 롯데마트·백화점·아울렛·시네마 등 150곳의 계열사·제휴사에서 적립·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광범위한 사용처를 자랑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H포인트 활용처를 아파트 관리비, 여행자보험 영역으로 확대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 만족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향후에도 고객의 수요가 있는 서비스에 한해 활용처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