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28㎓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무선전송망) 서비스가 이달 30일 최종 종료된다. 이동통신사에 대한 5G 28㎓ 할당취소 이후 지하철에 한해서만 예외로 인정한 유예기간 동안 운영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객차내 10배 빠른 초고속·대용량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속 활용할 방법을 찾기 어렵게 됐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30일 서울 지하철 2호선·5~8호선 등 서울·수도권 지하철 시설내 구축된 5G 28㎓ 주파수 사용 유예 기간이 최종 종료된다.
과기정통부는 5G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운영하려는 통신사가 나타나면 주파수 사용을 허용하려했으나, 통신 3사중 어느 회사도 운영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법에 의거해 이용기간이 만료된 주파수와 무선국 사용은 불법이므로, 통신 3사도 기지국 전원을 내릴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5G 28㎓ 할당취소 청문 과정에서 조건부 연장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국민 편익 향상을 목적으로 타 사업자와 협의에 따라 운영에 동참할 경우 사용을 연장할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혼자 유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SK텔레콤을 비롯, KT·LG유플러스 역시 주파수 상황 등을 고려할때 일단 사용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5G 28㎓는 회절성(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부족해 일반 이용자 대상 활용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지난 6월 할당이 취소됐다. 하지만 장애물이 없는 지하철 터널 내 와이파이 백홀 용으로는 활용도를 상당부분 입증했다. LTE를 백홀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최대 속도가 70Mbps급이지만, 5G 28㎓ 망을 백홀로 활용해 와이파이6E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할 경우 최대속도 700Mbps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지하철 와이파이는 혼잡상황에서 통신품질이 낮아지지만, 5G 28㎓는 대용량 성능을 바탕으로 혼잡상황에도 안정적 통신이 가능했다.
5G 28㎓ 지하철 와이파이가 중단된다고 해서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중단되는 건 아니다. 통신사는 LTE를 백홀로 사용해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통신 3사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서비스 운영 방안을 지속 모색할 방침이다. 공공 목적을 전문으로 한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한 이관, 신규 사업자 유치 등 방안이 거론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28㎓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해 국민 편의와 공공성을 고려해 서비스를 유지할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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