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결심 공판 최종 진술에서 “합병할 때 개인의 이익을 염두에 둔 적 없고 주주에게 피해를 주거나 속이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재판을 거치는 동안 때로는 일이 엉클어져 버렸다는 생각에 자책이 들기도 하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며 “저와 삼성에 대한 기대수준은 훨씬 높고 엄격한데 거기에 이르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서는 “회사의 성장을 지켜내고 임직원, 고객, 계열사들에게 사랑받는게 목표였다”며 “합병은 지배구조 투명화, 단순화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주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한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저에게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성장과 친환경, 지배구조 선진화 경영, 소액주주 존중,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착시켜야하는 사명이 주어져있다”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기업가로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고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이 회장이 범행을 부인하는 점, 의사 결정권자인 점, 실질적 이익이 귀속된 점을 고려한다며 징역 5년,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내년 1월26일 오후 2시를 선고기일로 정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