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예고한 송출중단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20일)부터 송출중단을 예고했지만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협의체 가동 기간 동안 송출 중단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을 잠정 보류한다고 공지했다. 두 회사는 현재까지 송출수수료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태다. 이에 송출 중단이 가시화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가검증협의체 운영 기간 동안 방송 중단을 금지하는 행정지도로 강경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가검증협의체는 자문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자문결과를 과기정통부장관에게 제출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30일 범위에서 한 번만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최장 90일까지 협의체가 운영될 수 있어 이 기간 중재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송출 중단을 연기하는 것이다.
양사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측은 현재의 채널 번호(6번)에서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인만큼 뒷자리 채널 번호로 이동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채널 번호 계약이 완료돼 후속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이를 감안한 수수료 인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당초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9월 추가 협의에서도 최종 합의하지 못하면서 현대홈쇼핑이 10월 20일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이후 KT스카이라이프가 정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하면서 11월 20일로 시기를 늦춘 바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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