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가톨릭성모병원, 자외선에서 투명한 센서로 조직검사 가능한 현미경 개발

포스텍(POSTECH)은 김철홍 전자공학과·IT융합공학과·기계공학과·융합대학원 교수, 김진영 IT융합공학과 교수·통합과정 김동규·박사과정 박은우 씨, 정찬권 가톨릭대 성모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자외선 영역에서도 투명한 초음파 센서를 개발해 광음향 현미경(UV-PAM) 해상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세포의 핵산이 자외선을 강하게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한 UV-PAM은 염색이나 표지(labeling)없이 시료를 빠르게 분석한다. 수술 중 악성으로 의심되는 종양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UV-PAM으로 촬영한 이미지는 기존 현미경에 비해 해상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자외선 영역에서도 투명한 초음파 센서를 개발한 연구진. 왼쪽부터 김철홍 포스텍 교수, 김진영 교수, 정찬권 가톨릭대 교수. 포스텍 IT융합공학과 통합과정 김동규·박사과정 박은우 씨.
자외선 영역에서도 투명한 초음파 센서를 개발한 연구진. 왼쪽부터 김철홍 포스텍 교수, 김진영 교수, 정찬권 가톨릭대 교수. 포스텍 IT융합공학과 통합과정 김동규·박사과정 박은우 씨.

UV-PAM의 해상도를 높이려면 자외선의 초점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외선 영역에서 투명한 센서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폴리비닐리덴 플루오라이드(Polyvinylidene fluoride)를 압전소자로, 은 나노와이어를 전극으로 활용해 자외선에서도 투명한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센서를 UV-PAM에 적용한 결과, 현미경의 개구수가 0.38로 향상됐으며, 측면 해상도는 0.47±0.03㎛ 개선됐다. 이어 실제 동물의 뇌와 암 조직검사에서도 이 센서를 적용한 UV-PAM은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쥐의 뇌 조직을 이용한 조직학적 영상 비교
쥐의 뇌 조직을 이용한 조직학적 영상 비교

김철홍 교수는 “자외선 영역에서도 투명한 초음파 센서를 개발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술 중 조직검사의 정확성을 높여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기술사업, BRIDGE융합연구개발사업,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BK21사업, 산업혁신인재 성장지원(R&D)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소재분야 국제학술지 '레이저 앤 포토닉스 리뷰즈'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