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밀분야 불황에 3분기 전국 14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감소하고 11곳에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반도체·전자부품 생산 감소폭이 직전분기대비 17.9%포인트(P) 급감, 하반기 경기부진 완화 흐름을 보였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부산(-16.3%)와 경북(-7.5%), 충북(-7.4%) 등 14개 시도에서 생산이 줄었다. 경남(0.9%)와 강원(0.5%), 울산(0.4%)은 생산이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료·정밀(-15.0%)의 생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기타 기계장비(-12.2%), 반도체·전자부품(-1.1%)도 생산이 줄었다. 다만, 정보통신(IT) 수요 회복세로 지난 9월 반도체가 전년동기 8.4%에서 23.7%로 급증하며 9월 광공업생산이 3.0% 상승, 3분기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2분기(-19.0%) 대비 감소폭이 17.9%P 급감했다.
전국 수출은 작년 3분기보다 9.7%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영향으로 직전분기(-12.0%) 보다 감소폭은 2.3%P 줄었다.
지역별로 충남(-27.3%), 전남(-25.4%), 세종(-23.2%) 등 11개 시도에서 3분기 메모리 반도체와 철강 판, 인쇄 회로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제주(18.7%)과 강원(15.5%), 경남(7.4%) 등 3개 시도는 반도체·부품, 전기·전자 기타제품, 승용차 등의 선전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3분기 11개 시도에서 줄어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전문소매점, 면세점 등의 판매가 줄어 제주(-6.4%)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전남(-5.9%)와 서울(-5.5%)이 뒤를 이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