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김치유산균 분야 국내 최초 '공인생물자원은행'과 저온성 김치유산균 시험법에 대한 세계 최초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20일 밝혔다.
KOLAS 공인 생물자원은행 인정제도는 생물자원은행 운영에 대한 국제표준(ISO 20387)에 따라 국내 생물자원은행의 역량과 서비스 품질, 신뢰도 등을 평가해 필수 요구사항을 충족한 기관을 공인기관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김치에서 유산균을 분리하고 이를 유용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김치자원은행'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공인생물자원은행'으로 인정된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자원은행은 저온생육능 김치유산균의 수집·보관 등 활동에서 인정기준에 부합한 국제수준의 관리시스템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관련 연구분야의 국내 연구자 및 바이오 업계는 신뢰성 있는 생물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치는 10℃ 이하 저온에서 발효되는 반면 유제품은 중온 이상에서 발효되는 식품이다. 유산균은 종류에 따라 최적의 생육 온도가 저온에서 고온까지 다양하다. 즉, 저온발효 김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김치유산균의 최적온도와 발효유제품 내 유산균의 최적온도는 다르다.
기존에는 김치에서 유용한 김치유산균을 분리할 때 서양에서 개발된 중온성(30~40℃) 유산균 시험법을 적용해 왔다. 이에 연구소는 저온성 유산균의 배양 특성을 이용하여 김치의 품질과 발효에 영향을 주는 저온성 유산균에 최적화된 시험법을 개발했다. 이 시험법을 KOLAS로부터 국제기준(ISO/IEC 17025)에 따른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다.
연구소는 김치산업의 품질 경쟁력 확보 및 수출 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KOLAS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돼 식품 및 미생물 분야에 대한 시험성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에 새롭게 인정받은 신규 시험법으로 그동안 발굴되지 못한 새로운 김치유산균들을 수집하고, 이를 우리나라만의 독보적 자원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김치유산균 자원은 향후 김치산업계뿐만 아니라 식품, 의료, 보건, 해양 등 다양한 산업 및 연구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 소장은 “이번에 새롭게 인정받은 저온성 김치 유산균에 특화된 시험법으로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독보적 김치유산균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나아가 이 시험법으로 분리한 저온생육능 유산균을 보관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까지 모두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기관으로 인정받아 김치유산균 분야 연구성과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구소는 김치와 김치유산균의 국가 자원으로서 가치와 신뢰를 높이고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는 연구개발(R&D)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자원은행은 저온생육능 유산균뿐만 아니라 R&D 성과를 통해 발굴한 기능성 유산균, 김치 종균 등 '실물자원' 총 60종 1257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산균의 유전체 정보와 김치 원부재료 및 위해요소 등 '정보자원'도 확인할 수 있으며, 김치유산균 분양 및 수·기탁, 기술이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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