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아이돌' 코쿤이 '우리 둘의 블루스'로 주목 받고 있다.
코쿤의 멤버 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는 지난 19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에서 '우리 둘의 블루스'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저격했다. '우리 둘의 블루스'는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를 찍는 전재민과 강주원과 이들을 지켜보는 윤원기, 새암, 슈야의 괴로움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코너다.
윤원기, 새암, 슈야는 전재민, 강주원 없이 코너의 문을 열었다. 세 사람은 "둘은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 찍고 난리가 난다. 완전 역겹다"라고 몸서리를 쳤다. 그런데 그때 드라마 '도깨비'의 OST가 흘러나오고, 전재민과 강주원은 무대 뒤에서 등장했다.
전재민과 강주원은 서로를 향해 박수를 치며 "멋지다", "브라보"를 연호했고, 그런 그를 보며 윤원기가 "거지 같다, 너네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원기는 강주원을 끌고 무대 뒤로 나갔다.
새암과 슈야는 전재민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봄날'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안무 막바지에 다시 강주원이 등장했고, 전재민과 강주원은 등을 맞댔다. 전재민은 "간절히 보고 싶어하면 만나게 된다더니... 찾았다, 내 봄날"이라며 강주원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전재민은 강주원에게 중학교 2학년 야구하던 날이 생각나는지 물었고, 강주원은 마치 드라마 주인공처럼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때로 돌아가 보자고 얘기했다.
세 사람의 방해에도 전재민과 강주원은 드라마를 찍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중학교 2학년 때 옆 학교와 패싸움한 날이 생각난다고 했고, 청춘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칫"이라며 코웃음 치는 모습이 폭소를 불렀다.
전재민과 강주원은 각각 투수와 포수를 맡아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강주원은 팔을 다쳐 더는 야구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전재민에게 야구를 그만한다고 어떻게 말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전재민이 먼저 "야구를 그만두겠다"면서 "내 꿈이 최고의 투수였던 이유는 네가 내 포수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야구는 너 강주원이니까"라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아무렇지 않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뒤이어 윤원기는 "강주원이 야구야? 그럼 내가"라며 방망이를 들고 등장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코쿤은 청춘드라마 속 클리셰들을 활용해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면서도 다음 전개가 궁금한 청춘 개그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칫", "우리 그때로 돌아가 볼까?", "바람이 알려주던 걸?" 등의 대사는 '우리 둘의 블루스' 시그니처 대사가 됐고, 이는 전재민과 강주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더해져 관 객과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코쿤이 출연하는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