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자동차업계도 원하청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고용노동부와 현대차·기아는 20일 현대차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현대차 이동석 대표이사와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 회장,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조선업과 석유화학업에 이어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모델이 자동차산업으로 확산된 첫 사례다.
자동차산업은 부품 협력사가 단계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열악한 근로조건과 낮은 지불여력으로 이중구조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분야다. 고용부는 현대차·기아의 상생모델 참여는 지속가능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노동시장으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선언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 숙련인력 확보 및 근로조건 개선, 기술경쟁력 제고, 경영기반 강화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는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 및 역량 강화와 연구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며, 정부는 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
공동선언과 더불어 협력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생협약 과제가 발굴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 협력사, 정부가 협의체를 운영해 자동차산업의 이중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현대차·기아는 11월 말부터 협력사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며, 이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상생협력 실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중구조는 노사 일방에 책임을 지우는 입법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제로 등 '대중처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사의 자발적인 협력이 실현되고 관행화될 때 비로소 좁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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