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테크 3사(네이버·카카오·토스)가 글로벌 결제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 확대하면서 해외 간편결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토스는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가 해외 42개 국가에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9월 토스는 '알리페이플러스(Alipay+)'와 함께 중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20일 현재 일본, 싱가포르, 미국, 호주, 영국 등 40개 국가를 추가했다. 해외 현지에서 토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국가는 총 42개로 확대됐다.
토스 참전이 본격화하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삼총사의 글로벌 오프라인 결제 경쟁 열기가 뜨겁다.
네이버페이는 11월 현재 알리페이, 유니온페이(은련카드) 등과 손잡고 세계 약 47개 국가에서 현장결제를 제공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약 50개 국가에 진출해 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는 그동안 전통적인 내수시장으로 여겨져오던 국내 금융산업 영토를 확장하는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빅테크는 결제를 필두로 송금, 은행 등 각종 금융서비스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가 오프라인 결제 영역 확장에 힘을 쏟는 이유도 세계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해외 결제 거래액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배 성장했다.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전년 대비 45.8% 성장했다. 오프라인 결제액은 1조7000원을 나타냈다. 작년보다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빅테크들은 해외 무대를 확장에 더 투자할 방침이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11월 30일에는 태국에서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며 “연내 마카오, 홍콩 및 뉴질랜드에서도 토스페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해외 결제처 확대와 혜택 강화를 타진한다. 해외 ATM, 해외여행보험, 해외 주식 등 해외 관련 사업으로도 뻗어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네이버페이 역시 최근 해외에서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1위 간편결제 서비스'를 목표로 삼고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