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는 연 매출 6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경기침체와 e커머스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주춤하는 가운데 코스트코를 필두로 한 창고형 매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엔데믹 이후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가성비를 내세운 코스트코로 발걸음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26기(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6조67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5조5354억원) 동기 대비 9.61% 증가한 수치다. 지난 24기(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 5조원을 넘어선지 2년만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으로 39.48% 늘었다.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18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과 10월 김해점과 고척점을 오픈하며 확대 정책을 편 점이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에 2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해당 배당금은 지난해 배당금 709억원의 약 3배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1417억원)보다도 많다. 지난해 둔화세를 보였던 실적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자 배당금도 평년 기준으로 다시 올렸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3년간 배당금을 보면 지난 2020년에는 2293억원을 지급했다. 2021년, 2022년에는 각각 1900억원, 709억원을 보냈다.
코스트코를 필두로 한 창고형 매장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6월 공사를 시작한 코스트코 청라점은 내년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제주점은 오는 2026년 상반기 개점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출점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국내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2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고객수는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 3분기엔 6.2% 증가했다.
반면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대형마트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와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 성장의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온라인은 50.8%를 기록하며 오프라인(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SSM) 매출 비중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 3분기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3대 주요 백화점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줄어든 모양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오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 등으로 리뉴얼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난 3분기 롯데마트와 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3%, 5% 개선됐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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