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하이트진로, OB맥주, 국순당,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4사 수출망을 활용해 전통주 수출을 첫 추진, 9개 업체 수출을 성사시켰다고 20일 밝혔다.
국세청과 메이저 주류사는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도 인프라 한계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전통주·소규모주류를 협업·지원했다. 현재 장수오미자주, 금산인삼주수삼23, 필25, 추사애플와인, 국화주, 선운복분자주 등 전통주 19개 제품이 주류4사 수출망을 통해 미국, 중국, 호주 등에 수출되고 있다.
국세청과 메이저 주류사들은 지속 가능한 수출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수출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향후에도 전통주 홍보·콜라보 마케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리 술 브랜드 'K-술(SUUL)'을 수출 주류 라벨로 활용해 우리 술 해외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수출 계획 전 해외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산재됐던 22개국 시장정보와 주류 규제 등을 처음 집대성한 '우리 술 수출 A~Z까지'를 발간·제공했다. 수출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도록 국세청 및 주류면허센터 누리집에 'K-술' 코너도 개설했다.
20일은 김창기 국세청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한 주류 제조·정책·마케팅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K-술 정책 세미나'를 첫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그간의 수출지원 성과를 공유하고 주류 정책방향에 대해 토론했으며, 수출 전통주 시음회도 열었다.
김 청장은 “지금은 국민건강을 최우선하면서 '우리 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라면서 “(앞으로도)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국세청은 우리 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장감 없는 낡은 규제를 개선하고 제도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또 우리 술이 국내시장에서도 역차별 받지 않도록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국산주류 기준판매비율' 제도 도입시 조기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