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협업툴 솔루션 '카카오워크'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표준인증(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의 하나)을 취소했다. 수익률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인증 취소는 공공 시장 포기를 의미하는 만큼 업계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공시장에서 카카오워크를 철수시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업 환경을 고려한 재검토라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7월 카카오워크 SaaS 표준인증을 받았지만 올해 5월 인증을 취소했다. 인증 유효기간 5년 중 2년도 채우지 못했다.
CSAP는 공공시장에 클라우드 제품 공급을 위한 필수 요소다.
업계는 카카오워크 SaaS 인증 취소 배경으로 수익률 문제를 꼽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aS 표준인증을 받은 이후 공공시장에서 카카오워크 SaaS 계약을 한건도 체결하지 못했다.
CSAP 인증은 획득 후에도 매년 연장 심사를 받기 위해 인력, 비용, 시간 등을 투입해야 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협업툴 사업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CSAP 인증 비용만 지불한 셈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서비스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워크의 CSAP 연장 신청을 보류했다”며 “카카오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공공 분야 디지털 혁신 지원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외 서비스를 재편 중으로 카카오워크의 성장을 위해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공 SaaS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협업툴 시장에서 SaaS 인증을 받은 제품은 NHN두레이, KT비즈웍스프로, 네이버웍스 3개뿐이다.
협업툴 '플로우(flow)'를 운영하는 마드라스체크는 KT와 협업해 공공 SaaS 시장을 공략한다. 마드라스체크는 주로 자체구축형(온프레미스)으로 공공과 금융 시장에 플로우를 구축하고 있어 CSAP 인증이 불필요하다.
협업툴 기업 관계자는 “카카오는 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공공 협업툴 시장은 NHN, KT, 네이버, 마드라스체크 4파전이 됐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