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가 중국에서 확보한 현지 기업 정보를 한국 이차전지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와일드카드'로 내세운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우리나라 이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콜드콜'(비거래 상대 대상 전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자체 확보한 중국 내 이차전지 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형태다. 중국 베이징 무역관이 처음 시도하는 시범형 서비스다.
KOTRA는 콜드콜 서비스를 KOTRA 해외무역관을 3개월간 해외 지사로 이용할 수 있는 '긴급지사화'와 결합했다. 해외 체류 인력·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KOTRA 베이징 무역관을 중국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 신뢰도 높은 KOTRA DB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어 한층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KOTRA 관계자는 “콜드콜은 꼭 필요한 영업전략이지만, 인력·시간·DB 등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콜드콜은) 베이징 무역관이 직접 관심을 보이는 중국 기업을 확인하기 때문에 타깃 기업을 압축할 수 있다. 관심도가 높으면 영상 회의 등 후속 세일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OTRA는 우선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지역에 있는 현지 기업 1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한국 기업과의 매칭에 나선다. 특히 허베이는 이차전지 종류 중 하나인 납산전지(납축전지) 생산 기업이 집중된 지역이다. 긴급지사화 사업을 신청한 기업에 기업명과 제품, 웹사이트 등 주요 정보가 담긴 DB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내 다른 지역을 원하면 담당자와 협의해 대상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
콜드콜을 희망하는 기업은 KOTRA가 제공한 DB 확인 후 참가비와 중국기업에 전달할 회사·제품 소개서(중국어)를 제출하면 된다. KOTRA 베이징 무역관은 해당 자료를 기반으로 중국 기업에 콜드콜을 시행하게 된다. 콜드콜 결과는 매주 이메일로 신청 기업에 송부할 예정이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중국 내 잠재고객 발굴은 물론 기업 상담 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기업이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