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광학현미경 분석 신기술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서대하 화학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포막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상 분리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광학현미경 분석기술 'lipid-MAP'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기존 현미경 기술과 나노화학,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이다. 단일분자 수준에서 세포 신호조절 방식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실험 전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대하 DGIST 화학물리학과 교수(오른쪽)와 박지성석박사통합과정생
서대하 DGIST 화학물리학과 교수(오른쪽)와 박지성석박사통합과정생

세포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 구성 단위이며, 외부는 세포막으로 둘러 싸여져 있다. 세포막에는 나노 크기의 미세한 섬 형태 지질 구조가 존재한다. 이러한 섬 구조는 생체분자 간 상호작용, 화학반응 및 신호전달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들 구조는 크기가 매우 작고 지속 시간이 짧아 기존 관찰 방법으로는 직접 관찰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금 나노 탐침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나노 수준의 구조 성질을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금 나노입자는 표면 플라즈몬 공명 현상을 통해 매우 밝게 빛을 산란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금 나노입자를 지질 분자에 결합, 단일 분자 수준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그리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분석 기술을 도입해 지질 분자가 보이는 짧은 순간(0.01~0.1초)에 발생하는 이동성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통해 세포막 위의 미세한 상 분리 구조를 파악했다.

서대하 교수 연구논문이 실린 'Analytical Chemistry' 10월 표지 이미지.
서대하 교수 연구논문이 실린 'Analytical Chemistry' 10월 표지 이미지.

'지질 뗏목'이라고도 표현하는 '미세 지질 섬 구조'는 주로 콜레스테롤과 포화 지질이 국소적으로 모여 구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세포막의 분자 조성에 따라 그 구조의 크기와 특성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세포막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변하거나 다양한 환경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서대하 교수는 “지질 뗏목을 실시간으로 넓은 범위에서 이미징하는 최초 기술이라 그 시공간 분해능이 매우 우수하다”며 “향후 세포기능, 질병원리의 근본적인 이해에 기반이 되고, 질병의 정밀 진단기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이종찬 교수팀(초고분해능 이미징 연구)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DGIST D-GRIP 사업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분석 화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아날리티칼 케미스트리(Analytical Chemistry)'에 10월 표지논문(Supplementary Cover)으로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