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이엠시티는 기존 소방설비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원격 관제 서비스 '비디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설비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스마트폰으로 설비 동작 신호를 원격으로 제공한다. 엘리베이터부터 주차설비, 행정복지센터 통합 관제 등에 두루 적용 가능하다.
모든 현장에서 시설 통합 관제시스템은 필수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을 탑재한 설비나 센서를 추가 구축해야해 도입 비용이 매우 높다. 이엠시티 솔루션은 건물 내 소방, 저수조, 배수펌프, 전력설비, 승강기, CCTV, 주차시스템 등 기존 모든 설비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서 시설 투자가 필요 없는 원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비 내부 통신 신호를 딥러닝 등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인식하는 기술을 통해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을 줄였다. 월 구독 방식으로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 개발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각기 다른 제조사가 만든 설비의 전기 신호를 자체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이엠시티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소방 관제 패널 내부, 즉 각종 신호가 모이는 병목지점에 IoT 기반 신호 수집 및 분석 장치(비디콘)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호환 문제를 해결했다. 내부 신호를 분석하고 제어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각종 신호를 역추론하는 방식이다.
이봉호 이엠시티 대표는 “소방 관련 관리가 매우 열악하고 오작동으로 인해 소방시설을 꺼두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별도 시설 투자가 없는 소방 원격 관제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면서 “작은 공장이나 건물에도 쉽게 쓰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창업 직후 서비스를 선보인 이엠시티는 이미 아파트, 상가, 병원, 학교, 공장 등에 약 500여개 제품을 설치했다. 지난 6월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K-ICT창업멘토링센터가 개최하는 상반기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창업멘토링센터의 꾸준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인연으로 컨설팅 뿐만 아니라 IoT를 통한 안전한 시설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도 얻었다고 전했다.
이엠시티는 현재 해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중으로 미국 지사 설립이 목표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확장 역시 목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