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잇따라 혁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인공지능(AI) 상황·감정분석 전문 스타트업 인디제이(대표 정우주)와 축산 AI 스타트업 인트플로우(대표 전광명),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 기업 멤스(대표 김세민) 등 3개 업체로, 이들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를 앞두고 발표한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1976년 제정된 CES 혁신상은 CES 전시회에 앞서 전 세계 혁신 기술을 선보인 우수한 제품 및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인디제이는 커넥티드 자동차 및 헬스케어용 AI 솔루션 '제이든'과 AI 추천 플랫폼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부문과 엔터테이먼트 부문에서 2건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CES에 처음 참가해 AI 플랫폼을 소개한 이후 2년 연속 총 3건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인디제이는 AI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상황, 감정 분석 모델과 인격체 모델인 페르소나 AI 기술에 대한 혁신성을 다시한번 인정받았다. 글로벌 서비스 진출과 투자유치,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업의 계기를 만들었다.
인트플로우는 인간 안보 분야에서 영상처리 AI 기반 비대면 가축 관리 솔루션 '엣지팜'으로 혁신상 수상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엣지팜은 농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가축의 증체량, 식사량, 급이량, 활동량, 폐사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하며 분석한다. 분석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쉽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엣지팜이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가축 생산 시기를 단축하거나 성적을 개선할 수 있다. 양돈 농가의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하며 의사 결정을 돕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멤스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가스 센서를 통해 혁신상을 수상해 전 세계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와 경쟁력을 입증하는 뚜렷한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MEMS 가스 센서는 수소 검출에 최적화된 센서로, 박막 구조를 통해 직접적인 접촉이나 촉매반응 없이 기체 분자의 열전도성을 이용해 수소를 식별한다. 이 센서는 각 특성에 따라 검측 범위에 한계가 있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약 2㎜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 광범위한 수소 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소 에너지 시장에서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멤스는 2020년 12월 설립된 멤스 소자 연구 개발 및 제조 전문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종합적인 멤스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적인 소자 설계 및 시뮬레이션, 공정 최적화,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소규모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일반적인 실리콘(Si) 웨이퍼를 포함해 질화갈륨(GaN), 산화갈륨(Ga2O₃)과 같은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공정 노하우를 보유해 특화 소자 제작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멤스는 첨단 MEMS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센서의 성능 개선 및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이는 에너지 효율성 향상, 산업기기의 수명 연장, 휴대용 제품으로의 개발 저변 증대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