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중 미성년 자녀와 동거하며 일터로 나가는 '워킹맘'이 사상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력단절여성'이 줄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기혼여성 비중이 늘어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0.0%로 전년대비 2.2%포인트(P) 상승했다.
워킹맘 규모 자체는 260만9000명으로 1만3000명 줄었다. 혼인 감소로 15∼54세 기혼여성이 794만3000명으로 작년보다 15만9000명 감소한 영향을 받았지만, 15∼54세 기혼여성 고용률(64.3%)은 1.7%P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고금리·고물가에 일터로 나가는 기혼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79.9%) 비율이 1.9%P 오르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9%P 하락했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0.3%P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171만6000명)는 지난해 5만3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올해도 전반적인 고용 개선이 지속돼 2만7000명 증가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019년 19.2%, 2020년 17.6%, 2021년 17.4%, 작년 17.2%, 올해 17.0% 등 감소세다.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계층은 35~39세로 26.9%를 차지했으며, 50~54세는 7.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취업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계층도 35~39세로 65.9%를 차지했으며, 50~54세는 23.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경단녀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42.0%)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26.2%), 임신·출산(23.0%) 순이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