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년 만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에서도 LG 가전의 고객경험을 높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스마트홈 솔루션' 기업 도약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 20일부터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 업데이트 버전을 순차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 안드로이드·iOS 사용 고객 모두 업데이트 완료가 목표다.
업데이트는 'LG전자 미래를 담는다'는 구상 아래 플랫폼사업센터를 중심으로 전사 자원을 모아 추진됐다. 사용성·연결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존 세 차례(2019년·2020년·2021년) 업데이트와 달리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핵심 기능 등 전면 개편 수준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통합 연동·제어부터 사용 데이터 분석, 맞춤형 서비스 제안, 제품 이상감지, 수리까지 연속성 있는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 씽큐 앱의 메인화면 하단에 위치시킨 '맞춤형 탭' 기능이다. 탭은 △홈(제품의 배송·등록·연결 안내, 신기능 업그레이드, 사용패턴 기반 스마트 추천 등) △디스커버(보유 제품에 따른 맞춤형 정보 제공 등) △리포트(제품 이상진단·AS·에너지 및 가전사용데이터 시각화) △메뉴(앱 내 기능 및 서비스 연계 기능 등)로 구분된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등록하면 탭에서 해당 제품에 맞는 콘텐츠를 우선 제공받고, 관련 서비스도 개인화된 메시지로 받는다.
제품관리 메뉴도 3D 애니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제품 동작 상태를 생동감 있게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스탠드형 휘센 사계절 에어컨은 미니어처를 연상케 하는 3D콘텐츠가 난방 운전 상태를 보여주고, 다이얼 방식으로 바람세기를 조절하는 재미 요소를 구현했다.
LG전자가 최근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최초로 스마트홈 플랫폼에 탑재된 음성인식 기능은 추후 '씽큐 보이스' 브랜드를 통해 음성인식 AI 비서로 키울 방침이다.
LG전자가 씽큐를 전면 개편한 것은 스마트홈 플랫폼 역량이 가전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홈 지형 변화도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매터' 'HCA' 등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이 확산하면서 구글이나 삼성전자 플랫폼에서도 LG전자 가전 제어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UP(업) 가전' 등 LG만의 차별화된 가전 기능과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업데이트 핵심으로 내세운 것 역시 고객 확보전을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고객은 LG 씽큐 앱 연동 제품과 각종 서비스를 더 쉽고 간편하게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리포트 등 개인 맞춤형 콘텐츠까지 제공받아 진정한 스마트홈 라이프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