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중국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는 반면 패션업체들은 중국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높은 실업률과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큰 손으로 떠오른 Z세대의 K패션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이달 중순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절 기간(10월 31일~11월 11일) 전체 화장품(기초+색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작성한 중국 화장품 소비 동향 보고서 따르면 이 기간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판매한 기초화장품 매출 상위 10대 브랜드로 국내 브랜드는 2년 연속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는 중국 현지 브랜드인 프로야(proya)로 작년보다 46.1% 늘어난 20억5100만위안을 달성했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도 한국 패션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랜드는 중국 사업부 매출과 수익 모두 순항 중이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7%,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중국을 제대로 공략하는 뉴발란스는 전년 동기 대비 45%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뉴발란스 키즈 또한 50%대의 매출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뉴발란스 키즈는 올해 중국사업 목표 매출액 8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요 브랜드가 모두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 연말 실적을 기대하게 했다.
스파오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내년 상반기 중 입주를 완료하는 상하이 이노베이션 벨리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단지에는 스마트제조와 자동화물류,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이 집결한다. 이랜드월드 중국법인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F&F는 중국 매출액 비중이 늘며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중국 내 MLB 매장 수는 1069개로 전 분기보다 80여개 늘어났다. 지난 2021년 하반기 MLB 매장 수는 500개에서 2022년 899개까지 늘었다. 작년 연간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였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38.5%로 늘었다. 이 기간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한 3480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젝시믹스는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꾸릴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출할 경우 소요 시간이 길고 관부가세와 물류비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엑스는 지난 4월 중국 상해에 매장을 오픈하며 신호탄을 쐈고 연내 상해에만 4개 지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현지 50개 매장을 목표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의 지난 2분기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00% 급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젝시믹스는 향후 상해를 거점으로 현지 대리상들과의 영업활동을 시작으로 북경, 광주 지역 등 주요 도시로 출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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