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금속 제품 제조 최적 설계하는 AI 모델 개발

포스텍(POSTECH) 신소재공학과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우수한 품질의 금속제품 생산 최적 설계조건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신소재공학과 통합과정 왕재민 씨,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 정상국 씨·통합과정 김은성 씨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특집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선정됐다.

우수 품질 금속제품 생산 최적 설계조건을 제시하는 AI모델을 개발한 연구팀. 왼쪽부터 이병주 포스텍 교수, 통합과정 왕재민 씨.
우수 품질 금속제품 생산 최적 설계조건을 제시하는 AI모델을 개발한 연구팀. 왼쪽부터 이병주 포스텍 교수, 통합과정 왕재민 씨.

L-PBF(Laser Powder Bed Fusion) 공정은 분말 형태의 금속을 녹였다가 냉각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여러 금속층을 쌓아 제품을 생산한다. 재료 선택에 제한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정 중 발생하는 기공이 제품에 균열을 만들어 품질을 떨어뜨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학계에 보고된 선행 연구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금속 특성과 공정 조건을 AI로 분석했다. 또 제품의 상대밀도가 98% 이상이 되도록 공정 조건을 설계하는 머신러닝 기반 방법론을 만들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공정 조건을 도출하는 과정 이미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최적화된 공정 조건을 도출하는 과정 이미지

연구팀은 이를 통해 스테인리스강과 알루미늄 합금 등 여러 합금 분말을 사용한 실험에서 상대 밀도 98%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을 검증하고, 실용성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하나의 재료에 대해서만 최적 공정조건을 도출한 기존과 달리 금속 종류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병주 교수는 “선행 연구의 데이터와 전문지식에 기반한 통찰력으로 실용적인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머신러닝 기술에서는 이러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분야별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사업과 중견연구과제 지원으로 진행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