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 주택담보 대환대출 내달 스타트...쩐의 전쟁 시작

자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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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대환대출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플랫폼들이 각축전에 돌입했다. 1000조원대 규모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는 은행 방문 없이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5월 시작된 신용대출 대환대출로 6개월만에 2조원의 대출금액이 이동된만큼, 더 큰 규모의 주담대 대환대출 개시를 앞두고 금융업계 준비가 분주하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주담대 특화 상품을 앞세울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 'KB 스타 아파트담보대출'로 대환대출 시장에 대응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벤치마킹, 전문 상담원이 비대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후선 상담조직도 운영한다.

신용 대환대출 초기 적극적인 대응으로 성과를 거둔 우리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관련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렸다. 이번에도 비대면 부동산 상품을 리뉴얼해 특화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대환대출 전용 주담대 상품 '은행갈아타기 특별금리'와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위주로 플랫폼 입점 논의를 이어간다. TFT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특화 금리, 제휴사 입점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플랫폼사의 고객 확보전도 시작됐다. 네이버페이, 토스 등은 이용약관 개정을 통해 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를 예고했다. 관련 마케팅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와 핀다는 일찌감치 사전 신청 서비스를 문 열었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상환액 절감, 금융사별 최저금리 5분 비교, 비대면 고객 편의성을 강조해 주담대 갈아타기 수요를 공략한다. 핀다 역시 JB금융그룹과 협업한 주담대 상품과 1금융권 제휴를 강조해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주담대 대환대출은 전국 아파트 주택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전세대출은 주택 형태와 무관하게 신청 가능하다. 은행, 보험회사, 저축은행 등 32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19개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행되며 치열한 고객 확보전이 예고된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고객 이탈을 막고, 플랫폼은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환대출보다 훨씬 큰 규모의 대출 갈아타기 시장이 열리며 시중은행, 빅테크와 핀테크 모두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서비스가 개시되며 특화 금리, 마케팅 정책 등 수요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