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20일 “수출 강화전략으로 203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 특수선사업부의 독자 운영을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이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특수선 사업 부문은 매년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매출이 나와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면서 “국내 사업만으로는 이를 달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로 대응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전략 시장·선종으로는 각각 중동·남미·동남아와 중형 잠수함을 꼽았다.
그는 “2000톤급 중형 잠수함 개발을 마치고 내년초부터 본격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중동 등지에서 중형 잠수함 신규 수요, 남미에선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80조원 규모 잠수정 발주가 예정된 캐나다 사업을 두고는 '팀코리아' 전략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부사장은 “캐나다 사업은 현재 개발한 잠수정을 공급하는 게 아니고 시간도 많이 남았다”면서 “한개 회사가 하기엔 규모가 크고 국내 생산에도 차질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간 협의를 기반으로 '팀코리아' 형태로 대응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쟁사인 한화오션과 협력 논의와 관련해선 “구체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해외 조선소 투자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주 부사장은 “구체적 사안을 밝힐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인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적용 받고 있는 보안감점을 두고는 “국내 특수선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유죄가 확정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
주 부사장은 “군기법 위반과 관련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고 교육을 통해 보안 수준을 최고로 높였다”면서 “벌점을 받고 있는데 기술력으로 극복하기에 어려운 큰 폭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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