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의 특별 상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로맨틱한 로케이션 공개로 특별 상영 예매 의욕을 높이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오래전 헤어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준세이'와 '아오이', 두 남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클래식 멜로 작품이다.
과거 르네상스의 중심지이자 미술품 복원의 성지가 된 피렌체에서 유화 복원 기술을 배우는 '준세이'는 자전거를 타고 도시 곳곳을 지난다. 이때 등장하는 베키오 다리는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이색적인 장소로, 아르노강에 놓인 교량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아오이'는 하객으로 참석한 결혼식장 뒤편에서 우연히 헤어진 연인 '준세이'를 발견하는데, 이때 베키오 다리는 '아오이'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의미 깊은 다리로 등장한다.
연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두오모 성당은 '아오이'와 '준세이'에게도 중요한 장소로, 두 사람은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에 두오모 성당에 함께 오르자는 사랑의 약속을 한다. 두 사람은 이별을 맞게 되지만, 서로에게 한 약속만큼은 마음 한 편에 담아두고 있어 애틋함을 자아낸다.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성당 꼭대기에서 복잡하면서도 미묘한 표정으로 '아오이'를 기다리는 '준세이'의 모습은 영화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또한 당시 많은 여행객들을 피렌체로 이끄는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서 서로를 마주 본다. 멀어진 세월처럼 멀찍이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이지만, 10년 동안 한 번도 약속을 잊은 적 없다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준세이'의 모습이 설렘을 유발한다. 현재까지도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은 '아오이'와 '준세이'의 투샷을 따라 찍고 싶어 하는 연인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클래식 멜로 영화의 힘을 입증한다.
이국적인 피렌체 배경으로 로맨틱한 명장면을 완성한 '냉정과 열정사이'는 오는 12월 6일부터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