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3일 울산공장에서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PA는 전기 사용자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 에너지를 사는 제도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수단 중 가장 널리 통용된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메가와트(㎿)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만9000톤(t)의 탄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2045년 RE100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4월 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3개 계열사와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승인받았다. 현대차는 글로벌 RE100 권고 목표인 2050년을 5년 앞당긴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PPA 외에도 2025년까지 국내 사업장 부지 내 태양광 자가발전 인프라 구축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전체 사업장 전력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국내 사업장은 2025년 재생에너지 10%, 2030년 재생에너지 30% 사용 달성을 위해 유휴 부지와 건물 지붕에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태양광 자가발전은 150㎿ 이상, PPA는 30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추진한다. 자가발전과 PPA,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등이 목표 달성 방안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현대차 체코와 인도네시아 공장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REC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완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