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코리아가 내년 차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을 시작으로 2030년 전동화 수주물량 누적 17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비테스코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그룹 보급형 전기차 3종에 4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EMR4)을 공급하는 등 수주 규모를 늘려나간다. 대형 플래그십 차량에도 인버터, 컨버터 등 전동화 구동 부품 공급을 추진한다.
김준석 비테스코는 23일 경기도 이천시 본사에서 “(비테스코 전동화 사업의) 2026년 목표 7조원 가운데 90%를 확보했다”며 “수주 규모는 EMR4 등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지난해 20억유로(약 2조8342억원) 규모 대규모 전동화 구동시스템을 수주했다. 이에 대응하고자 1200억원을 투자해 이천 본사에 연간 20만대 양산 규모 EMR4 공장과 오토스토어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글로벌 전동화 시장이 지속 확대되면서 2030년 수주목표를 무난히 넘어설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테스코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시장에서는 고객사가 경형, 중형 세그먼트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합친 전동화 통합 시스템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 대비 주춤한 경향이 있다”면서도 “주요 고객사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차세대 전동화 통합 시스템 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테스코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 기존 EMR3 대비 성능을 개선한 EMR4를 공급한다. EMR4는 EMR3보다 25% 가벼워 차량 무게를 줄이고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심범주 비테스코 전동화 구동사업부 상무는 “EMR4는 400V/160kW 성능을 발휘해 기존 EMR3보다 10kW 출력이 좋다”며 “EMR4은 전기 모터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테스코는 대형, 플래그십 전기차에 인버터, 컨버터 등 공급을 늘리면서 통합 형태의 EMR 신제품 개발을 강화한다. 전기차 배터리 관리시스템 개발도 완료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에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테스코는 이천 공장에 조성한 오토스토어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가속화한다. 오토스토어는 비테스코와 LG CNS, 오토스토어 등 3자 협력으로 개발을 완료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부품 재고 입출고뿐만 아니라 재고 실사도 가능하다. 로봇을 통해 자재를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비테스코는 콘티넨탈의 구동 사업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기업이다. 독일 레겐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필두로 글로벌 5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