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이 2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2박 3일간 열띤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지만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유치전에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11월초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지만 세계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이 몰려있는 중남미, 유럽의 7개국을 도는 장거리 비행에 나섰다. 비행거리만 2만2000km로 지구 반바퀴에 이르는 강행군이다. 이러다 보니 최 회장은 23일이 아닌 24일부터 대규모 파리 유치전에 참석한다.
최 회장이 하루 늦게 합류한 것은 해당 정부에서 한국의 전략을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다며 방문을 요청하거나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국가들을 파악해 한국 표로 가져오기 위함이다. 또 만나는 이가 국가 정상이다 보니 일정을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측은 설명했다.
민간유치위가 출범한지 550여일 동안 회원국 180여개국 정상들과 일일이 약속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유치전 전면에는 최태원 회장이 나서고 우리 정상급 외교전에는 다른 그룹의 총수들이 지원에 나서는 업무분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측은 “투표일을 5일 앞두고 한표, 한표가 중요한 때”라며 “경영진 모두가 해외에서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 촘촘한 득표전을 펼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도시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원국가 182개국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현재 유치 후보지로는 대한민국 부산 외에도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