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중 처음으로 비급여 수가를 정식 적용받은 제이엘케이가 내년을 미국 진출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에서 비급여 적용이 시작된 만큼 임상근거를 빠르게 확보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골든타임이 핵심인 뇌졸중 분야에서 의료AI로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를 계속 입증해 나가겠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당분간 뇌졸중 의료AI 분야를 집중 공략해 각 국가 의료체계 진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27일 말했다.
제이엘케이의 AI 뇌경색 유형분류 솔루션 'JBS-01K'는 이달부터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 적용이 시작됐다. MRI 영상 기반으로 모든 뇌졸중(뇌출혈·뇌경색) 환자가 촬영해야 하는 확산강조영상(DWI)에 적용돼 유형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현재 국내 3차 병원 200여곳에 설치돼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발생비율 85%),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15%)로 나뉜다. 발병 후 신체마비 등 후유장애가 남을 수 있고 발병 직후 골든타임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쳐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분야에서 CT, MRI, CTA 영상에 걸쳐 총 11개 제품군을 갖추고 급성부터 예후 예측까지 전주기 분석을 지원한다. 현재 뇌출혈 솔루션, 대뇌혈관폐색 조기검출 솔루션, 뇌동맥류 솔루션, 전립선 암분석 솔루션 등에 대한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를 거치고 있다. 미국 FDA 인허가 심사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추후 실사용데이터(RWD)를 풍부하게 갖춘 의료AI 기업이 선두로 올라설 것”이라면서 제이엘케이 경쟁력 우위를 자신했다. 그는 “흔하지 않은 환자 사례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면서 “AI만으로는 기업 간 기술 차별화가 어려울 수 있는데 임상현장 데이터를 얼마나 풍부하게 갖췄느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분석·진단이 난해한 사례를 의료AI에 적용해보고 결과를 문의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이례적 사례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이에 대한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해 의료진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제이엘케이는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저개발 국가에도 의료AI 공급을 확산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저개발 국가 인프라를 고려해 특화한 네트워크 기술과 초소형 PC 형태로 솔루션을 구현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중앙군병원에 솔루션 2종을 구축한 것도 이런 특화 기술 기반으로 가능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병원 환경에서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도록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FDA 허가 획득 후 미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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