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수소 생산설비가 고장나면서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서 수소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부지역 수소충전소들은 운영시간을 평소보다 줄이면서 공급 대란에 대응하고 있다.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대응책에 나섰다. 수소 공급 안정화에는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소충전소 정보 조회 애플리케이션(앱) 하잉(Hying)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의 수소충전소 23개소가 수소충전소 운영시간을 제약받고 있다. 통상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혹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했지만 오후 5시나 오후 6시로 수소충전을 제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울·경기·인천 12개소, 대전·충청·세종 9개소, 강원 2개소가 운영시간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 24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 박찬기 수소경제정책관 주재로 중부지역 수소충전소 수급 상황 관련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수소 생산자, 공급사, 충전소 사업자, 지자체 등과 함께 수소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산업부는 최근 당진, 서산 지역 내 수소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수소 생산설비 정비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중부지역 일부 수소충전소에서 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의 수소 생산설비 3개 중 2개가 고장 난 상황에서 해외에서 부품 수급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수송용 수소는 수도권 등 중부지역 수요의 약 20~30%를 공급한다.
산업부는 중부지역 수소충전소에 대해 운영 현황·공급 상황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정상 가동 중인 여타 수소 생산 설비에서의 여유 물량을 수소 수급이 불안정한 충전소에 공급되도록 수소 공급사에 협조도 요청했다.
산업부는 연내 수소 공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소 수급이 정상화 될 때까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계·유관기관· 지자체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한다.
박찬기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정부는 관련 업계,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수소충전소에 원활하게 수소가 수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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