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부터 인력 관리, 법률 문제는 모든 창업기업이 겪는 어려움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인의 경험은 창업기업 성장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된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2013년 개소 이후 10년째 꾸준히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함께하고 있다. 멘토의 경험과 멘티의 열정이 만나 스타트업의 창업생태계 진입과 초기 데스밸리 극복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업력 5년 이내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센터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유망기업 20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록시스는 자체 개발한 통신망 기술로 저비용·고성능의 스마트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자체 보유한 통신망을 이용해 가격을 절감하고 스마트팜 성능을 크게 높였다. 기존에 지어진 비닐하우스에 통신망과 센서, 모터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팜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록시스 스마트팜의 경쟁력은 여타 솔루션 대비 높은 자동화 기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관리가 쉽고 저렴하다는 점이다. 농민이 보유한 농업용 자산을 그대로 활용하는 만큼 경제성이 탁월하다. 초고사양 서버를 이용해 수집한 작물 이미지와 기상정보, 토양정보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상태를 판단해준다. 또 정밀제어 신호를 전송해 차광막, 환풍기, 스프링쿨러 등을 자동으로 관리해 줄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스마트팜 관리가 가능한 것은 바로 록시스가 자체 개발한 통신망 라우터 덕이다. 경쟁사 대비 빠르고 저렴한 통신망으로 스마트팜은 물론 향후 스마트팩토리, 정보통신(IT)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다.
록시스 스마트팜은 이미 남원의 들깨 농장에서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이달 중 수확을 앞뒀다. 이를 바탕으로 임실, 포항 등지에서도 수박, 블루베리, 양파 등 추가 스마트팜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 농가에 약 50% 이상 순이익 증대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범 록시스 대표는 지난해 개인사업자로 창업 후 올해 법인으로 전환했다. 스마트팜 분야에 우선 집중한 이유는 농촌 지역의 통신은 고객이 적다는 이유로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매우 비싸고 느리고 열악했기 때문이다. 설령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거나 고가 서버를 현장 곳곳에 설치해 비용만 높아지곤 했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 통신망이 있으니 저렴이 훨씬 저렴하고, 비싼 설비가 들어가지 않으니 외형은 일반 비닐하우스와 큰 차이가 없지만 농업에 필요한 모니터링·관리 기능이 온전하게 다 작동한다”면서 “추후에는 스마트팜 도입만으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완전한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록시스는 사업 초기 단계 자금 유치 전략 수립을 위해 K-ICT창업멘토링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IR 프로그램에 참여해 회사 성장의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을 얻었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첫걸음 R&D 등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