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협회 차기 회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다가오면서 차기 협회장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차기 로봇산업협회장 후보로 전경빈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장에 이어 로봇사업팀장을 맡으면서 삼성 로봇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글로벌CS센터장을 겸임, 제조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현재 협회 부회장사로, 최근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삼성이 협회장을 맡으면 국내 로봇 시장과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 부사장 이외에 김진오 로봇앤드디자인 회장도 차기 협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일본 세콤과 삼성전자 연구원을 거쳐 광운대 교수를 지냈으며, 2008년에는 로봇 분야 노벨상으로 꼽히는 조셉 엥겔버거상을 수상한 석학이다. 로봇앤드디자인은 1999년에 설립, 반도체와 치과용 로봇 등을 출시했다.
김 회장은 2년 전 광운대 교수직에서 퇴직한 뒤 회사 경영에 복귀했다. 이를 계기로 로봇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관심이 높아졌고, 협회를 직접 이끌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봇 분야 전문가로서 협회장직을 맡아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산업협회는 이달 중으로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후보군을 선정하면 의결 절차와 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2월쯤 후임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내외부에서는 투표를 통해 차기 협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간 협회장은 단수 후보를 선정한 뒤 추대 형식으로 뽑아왔는데,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로봇산업협회는 회원사가 200곳 이상인 국내 최대 로봇단체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두산로보틱스 등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