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도 디지털 경쟁력 갖춘다…중기부, 중소유통 물류망 DX 추진

정부가 위기에 처한 동네슈퍼 살리기에 나선다. 온라인 수·발주, 주문관리, 통계 정보 등 최신 디지털 유통망을 구축해 대기업 못지 않은 물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최근 동네 슈퍼마켓의 디지털전환(DX)을 골자로 한 '중소유통 디지털 통합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기존 온프레미스(내부망에 데이터 운영 시스템 구축하는 방식) 기반 중소물류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고 전국 37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아우르는 통합정보망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 사업비는 89억원으로 현재 수행 희망업체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중소유통물류 통합 정보 시스템 개념도(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차세대 중소유통물류 통합 정보 시스템 개념도(출처=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에게 신선식품, 식자재 등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매일 도매업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영세사업자 편의를 도모하고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목적으로 2003년 법적 설립근거가 마련됐다. 현재 전국 37곳에서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통합물류망의 디지털 전환은 기존 수작업 중심 도매물류 시스템으로는 대기업 유통업체와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공동도매물류센터는 2013년 개발한 중소물류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수·발주와 실적관리 등 데이터 운영 체계를 갖추지 않아 수요 예측도 힘든 실정이다. 또 전국 공동물류센터가 대량 발주하면 제조사와의 가격 협상에 우위를 가질 수 있지만, 개별 센터별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 구매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통합물류 정보 시스템을 마련하고, 공급망 관리·실적 분석·외부 시스템 연계 등의 효율화를 꾀할 계획이다.

김해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내부 전경.(출처=김해시청)
김해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내부 전경.(출처=김해시청)

나들가게 사업관리 시스템도 디지털 통합 물류망과 연계해 경쟁력을 모색한다.

지난 2018년 전국에 1만1500여개가 등록한 나들가게는 4000여개 정도만 남은 것으로 소진공은 파악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나들가게 포스기로 신속하게 공동물류센터 발주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매출분석 시스템을 고도화해 인기상품 할인, 원플러스원(1+1) 이벤트 등 프랜차이즈 편의점과 유사한 프로모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국 공동도매물류센터는 아직 엑셀로 주문작업을 처리하는 등 데이터 운영 체계가 미비해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으로 통계 정보를 확보하고 나아가 구매력까지 증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