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텍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을 확대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텍은 내년 글로벌 태양광 전문기업과 전장용 신규 고객을 거래선으로 확보, 올해보다 매출이 2.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내년 아바텍의 MLCC 매출을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아바텍은 올해 MLCC 사업 부문에서 약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매출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도 40%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 MLCC 매출 비중은 30.74%였다.
아바텍의 공급 물량 확대는 MLCC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또 태양광 인버터 기술 고도화로 제품에 적용되는 MLCC 개수가 늘어,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태양광 인버터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기 고사양화로 제품에 탑재되는 MLCC 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바텍은 고객사 수요 대응 차원에서 경북 구미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4월 MLCC 공장 증설을 위해 9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공장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MLCC 생산량은 현재 월 1억1000만개에서 내년 4억개로 4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MLCC 생산 라인을 기존 1개에서 5개로 늘리고 있다.
회사는 증가하는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MLCC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차량용 패널용 MLCC 공급을 논의 중이다. 현재 품질 검증(퀄 테스트)이 이뤄지는 단계로 이를 통과할 경우 추가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진다.
아바텍은 디스플레이 식각·코팅이 주력 사업인 기업으로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해 지난 2018년 말 MLCC 부문에 뛰어들었다. 2021년과 지난해 MLCC 매출은 각각 9억원과 36억원이었지만, 상반기 매출은 105억원으로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MLCC가 디스플레이 부문에 이어 사업 한 축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아바텍 관계자는 “전기자동차와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MLCC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기술 경쟁력 확보와 미래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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