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2024년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의 폭은 예년보다 작았지만 '성과주의'와 '미래준비'를 기조로 지속성장과 실전형 인재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전자·소재·부품 등 글로벌 사업 쪽에서는 변화 폭이 컸고, 통신·화학 등 내수·서비스 분야에서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LG그룹 인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은 각각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과, 1970년생인 문혁수 부사장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 세대 교체를 시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B2B사업과 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이 CEO로 이동했다. OLED 중심의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해 가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CEO들은 구본무 선대회장 재임 당시 임원으로 발탁됐다.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도 중책을 맡으며 차세대 경영인으로 지속 양성, 앞으로 LG의 고객가치 철학을 구현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기대했다.
LG그룹 2024년 전체 임원 승진규모는 올해 160명 대비 축소된 총 139명이다. 신규 임원은 역시 올해 114명에서 내년 99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이며, 1980년대생 임원 5명 등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워졌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1명의 R&D 인재가 승진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했다. 내년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올해 196명에 비해 오히려 확대됐다. ABC(AI, 바이오, 클린기술)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 R&D 인재가 승진했다.
외부 인재 수혈도 이어졌다. LG유플러스는 쿠팡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와 삼성카드 CISO, 넥슨 정보보안실장 등을 거친 홍관희 전무를 영입 사이버보안센터장에 임명했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미국 탭조이와 SK텔레콤, 이마트 등을 거친 AI 전문가다.
여성임원 증가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전체 승진자 수가 줄었음에도 올해와 같은 규모인 9명의 여성 인재(여성 신규 임원 8명)가 R&D·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