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일본 미즈호은행을 단독 주간사로 선정해 뱅크론(은행간 대출) 8억 달러를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계 금융기관이 도입한 뱅크론으론 역대 최대규모다.
이번 뱅크론은 주간사인 미즈호은행을 포함해 총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도입됐다. 신디케이트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중장기적으로 융자해주는 대출이다. 만기와 금액은 각각 3년 3억 달러, 5년 5억 달러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도쿄 미즈호은행 본사에서 세이지 이마이 미즈호금융그룹 회장 및 히데카츠 타케 미즈호은행 기업금융 대표를 만나 뱅크론 계약서에 서명했다.
윤 행장은 “지난 3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수은과 미즈호은행이 양국 금융기관 간 협력 재개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수출금융 재원확보를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계 금융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뱅크론은 조달 재원을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에 사용하는 대출인 소셜론(Social Loan) 형태로 도입됐다. 조달된 자금은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중소·중견기업 등에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