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단 공역 끝까지 탐지...국토부, '한라 레이더' 준공

여러 항공로가 교차해 혼잡한 제주 남단 하늘길 끝까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장치가 운영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남단 공역에서 비행하는 국내·외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담보하기 위해, 한라 레이더를 준공,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주남단 공역 끝까지 탐지...국토부, '한라 레이더' 준공

국토교통부는 176억원을 투입해 2년여에 걸쳐 스페인의 INDRA 레이더를 제주도 1100m 고지대에 구축했다.

제주 남단 공역은 우리나라↔동남아·중국·일본, 중국↔일본 간 비행이 일평균 970편에 달하고 항공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동서(A593, Y590)와 남북(Y711, Y722) 방향으로 비행하는 항공로가 교차하고 인천비행정보구역 경계로부터 50마일 이내에 교차구간 4개가 위치할 정도로 복잡한 지역이다. 그만큼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위한 통신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 레이더는 음성통신시설의 도달거리(약 407km)가 멀고, 낮은 지대에(해발 347m) 위치해 지구의 곡률에 의한 먼 거리 탐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국토부는 '한라 레이더' 건설을 통해 레이더를 고지대(해발 1100m)에 위치토록 하고, 자체 고도 탐지기능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우리나라 최남단까지 양호한 탐지 성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최적의 위치 선정 및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설치계획(기존 통신철탑 인근 최소부지 활용) 마련을 위해 제주도 및 관계부처 등과 2년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앞이 보이지 않는 구름 속에서도 하늘길 안내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든든히 하여 우리나라 전 공역의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능개선 비교. 자료=국토교통부
기능개선 비교. 자료=국토교통부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