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과 테크 산업의 경계가 현저하게 모호해지는 가운데, 자동차 분야는 급진적이고 도전적인 변혁을 우리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 궤적을 좌우하는 트렌드는 디지털 커스터마이징, 심리스 생태계 통합, 전동화, 지속 가능성 등이다.
그 같은 변혁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FPT 소프트웨어의 수석 부사장이자 글로벌 자동차 및 제조 솔루션 그룹의 상무이사인 킨 응웬(Kinh Nguyen)과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킨 응웹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기술 및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과 자동차 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전해주었다.
아울러 킨 응웬 수석 부사장은 기존 산업군이 가지고 있는 단조로운 파트너쉽에서 기술 중심 및 투자의 변화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보다 빠른 시장 출시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공유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기술 혁신을 선두로 차량 디자인, 제조 및 사용자 경험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며 끊임 없이 진화해 왔다. 가장 주목할만한 동향 중 첫 번째는, 더 지속 가능한 방식을 채택하라는 세계적인 압력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는 전기자동차(EV)로의 큰 변화다. 이 동향은 전동화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친환경적인 생산 공정,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 그리고 에너지 효율적인 운영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스마트 기능 및 연결 서비스를 갖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및 AR/VR과 같은 새로운 기술 트랜드 등을 통해 차량은 더 안전하고, 더 스마트하고, 더 효율적이고, 인간 중심적이 되어가며 빠르게 소비자의 기대에 적응해 가고 있다. 기술의 빠른 채택과 함께 오토사(AUTOSAR)와 같은 안전 표준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강조 역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과 같은 주요 자동차 강국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중국이나 UAE에서의 새로운 OEM의 증가와 계속되는 지정학적인 혼란을 감안할 때, 한국 OEM은 새로운 리소스와 서비스 영역,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반도체를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최근 몇 차례의 동남아시아 방문, 새로운 파트너쉽 및 글로벌 개발 센터(GDC) 설립과도 관련이 있다.
SDV가 나타내는 영향력의 크기는 부인할 수 없으며, 이러한 흐름이 자동차 혁신을 견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업계는 기술 발전과 소비자 행동 변화에 힘입어 기계적인 형태의 차량에서 복잡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율주행, OTA(Over-The-Air) 업데이트, 커넥티드 서비스, 맞춤형 IVI 및 예측 유지/보수 등과 같은 고급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진화 중이다.
세계경제포럼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2030년까지 SDV의 성장이 자동차 산업에 6,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OEM 업체들이 사내 또는 파트너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는 데에 집중 투자하는 등 여러 다양한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과 엔비디아 또는 현대-기아가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42dot에 1조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며 IVI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모든 것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SD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리소스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민첩성뿐만 아니라 중요한 전략적 요소로 파트너링-퍼스트 월드, 산업 간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공급자의 관점에서 연구개발 투자, 파트너쉽 및 리소스 채털을 통해 특히 오토모티브, AUTOSAR, IVI의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 역량을 탐색하고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FPT 소프트웨어는 칩셋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그간 입증되어온 다양한 실적을 자랑스럽게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산업은 지정학적 긴장, 낡은 레거시 시스템, 새로운 지역 플레이어, 가치 사슬의 지역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심각한 혼란에 직면해 있다. 이는 차례로 새로운 잠재적 투자처와 새로운 파트너를 위한 길을 열어주게 된다.
이를 테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인력은 1,000명 미만이고, 국가 수요는 최소 1만명 이상이다.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인도, 미국 등의 자원을 활용하여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이는 경쟁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젊은 노동력, 경쟁력 있는 인건비, 탄탄한 인프라, 안정적인 정치적 배경 등으로 인구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어 글로벌 소프트웨어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고, 비즈니스 혁신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자동차 산업은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GDC 허브이자 전 세계 자동차 대기업의 주요 'Tier-1' 소프트웨어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FPT 소프트웨어는 자동차 기술 및 인재 자원에서도 매우 경쟁력이 있으며, 특히 한국 OEM 및 OEM Tier-1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AUTOSAR, 자동차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전동화, IVI 등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FPT 소프트웨어의 자동차 프로젝트 관련 수익이 중국, 일본, 미국,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FPT소프트웨어는 자동차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아 모빌리티 생태계를 견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5,500명에 가까운 숙련된 자동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전문가 풀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차량 판매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 국가이자 7위의 시장 즉 자동차 대국이다. 글로벌 시장에 큰 발자국을 남겨온 한국 자동차 산업과 OEM과의 관계는 실제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FPT 소프트웨어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화와 자율주행을 통해 역동적인 혁신의 힘을 발휘하는 한국 OEM 업체들이 눈에 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지속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기술 산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오토사, IVI, 보안, 커넥티드 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분야는 여전히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며, 소프트웨어 인재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FPT Software는 고품질의 엔드 투 엔드 맞춤형 솔루션을 시장의 OEM 업체들에게 제공하여 보다 나은 성과와 성공을 이끌어 왔다. 우리는 한국의 근로 문화, 특히 지속적인 혁신과 개선을 추구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문화와 'Fast(Pali-Pali)' 문화를 높이 평가한다. SDV의 등장으로 세계 시장에 새로운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FPT 소프트웨어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그러한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일본 도호쿠 대학(Tohoku University) 출신의 뛰어난 전문가인 킨 응웬 수석 부사장은 일본의 선도적인 기업에서 6년 동안 탁월한 경험을 쌓은 후 2010년 FPT 소프트웨어에 입사했다. 제품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9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비즈니스 유닛 리더 및 전략 유닛 리더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2022년 일본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여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정의 및 전기 자동차의 혁신을 주도했으며, FPT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자동차 및 제조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그가 지휘하는 자동차 사업팀은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과 권위 있는 프로젝트를 확보하여 연간 성장률 50% 이상을 달성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