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행안부 전산망 마비 책임 물어 이상민 경질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행정 전산망 마비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의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게 온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무원 행정전산망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 등 행안부 전산망이 마비돼 전국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행안부 측은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행안부 공무원들과 유지·보수 예산을 삭감한 기획재정부 등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총책임자인 이 장관의 책임론을 꺼냈다. 여권 일각 등에서 거론하는 '문재인 정부 책임론' 등에 대한 반박이다. 특히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윗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 장관의 경질과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 행정망 마비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니고 수차례 마비되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특이한 것은 남 탓 뿐만 아니라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는데 책임자인 이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도 국민이 겪은 불편과 공직자들의 안이함·무능함, 행정 잘못으로 인한 국민 피해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남 탓보다는 '내 탓이오'를 말하며 주어진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 국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민생·경제가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