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블루, 칼스버그 제품 재고 전량 폐기...“글로벌 기업 갑질 대응”

골든블루, 칼스버그 제품 재고 전량 폐기...“글로벌 기업 갑질 대응”

골든블루는 지난 3월 칼스버그 그룹과 분쟁 발생으로 유통이 중단된 후 남은 칼스버그 제품 재고를 전량 폐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폐기 조치는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처분하지 못하고 남은 제품 보관 비용 등 지출로 발생하는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가 폐기한 칼스버그 제품은 폐기 비용을 포함하여 약 4억 9000만원 상당이다.

골든블루는 2018년 칼스버그 그룹과 거래를 개시한 이래 신규 인력 채용 및 B&S(Beer and Spirits) 본부 신설 등 투자를 진행하고 칼스버그 브랜드를 국내 10위권 내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칼스버그가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면서 거래거절 내지 판매목표 강제 등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지난 7월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칼스버그 그룹을 제소했다. 지난 9월 중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칼스버그 제품의 유통 중단 후 분쟁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이에 회사 보관 비용의 지속적 지출 등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칼스버그 제품 재고를 전량 폐기했다”며 “이번 칼스버그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갑질 사례가 근절되고 또한 유사 사례로 피해를 보는 다른 기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피해를 본 대한민국 기업으로서 그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조치를 모색하는 등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