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가 869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많은 수의 벤처천억기업이 지난해 탄생했다. 벤처천억기업 고용은 재계 1위인 삼성보다 많았고, 총 매출액은 229조원으로 재계 3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7일 이태원 몬드리안서울에서 '2023년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열고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 성과를 기념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천억기업은 전년 대비 130개사(17.6%) 증가해 총 869개사를 기록했다. 2021년 100여개 기업이 매출 천억원을 신규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더 큰 성과를 냈다.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증가율 기준으로도 2012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이차전지 등 4차산업 분야에서 벤처기업 성장세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경영성과는 여타 기업군과 비교해도 남다르다. 고용 창출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고용 창출 인원은 32만명으로 재계 1위인 삼성(27.4만)보다도 많았다. 총 매출액은 약 229조원에 이른다. 재계 2위 현대차 매출 240억원에 버금갈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 매출액 증가율은 16.5%로 대기업(15.5%), 중견기업(14.6%) 보다도 컸다. 기업당 산업재산권 평균은 104.2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은 2.9%에 이른다. 일반 중소기업군 0.7%의 4배 수준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등 수익성과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등 안전성도 여타 기업군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창업 이후 매출천억기업으로 올라서기까지는 평균 18.2년 걸렸다. 기업 당 평균 투자 건수는 2.7건, 평균 투자금액은 43억2000만원 수준이다.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44.1%가 상장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최초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벤처천억기업은 36개사, 매출 5000억원을 최초로 달성한 벤처기업은 19개사에 이른다. 매출 1조원이 넘는 벤처기업도 7개가 신규 탄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신규 벤처천억기업 시상과 함께 벤처기업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벤처천억기업 커뮤니티인 '벤처천억클럽'도 발족했다. 벤처천억클럽에서는 △정기적인 네트워킹을 통한 정보교류 및 협력 강화 △스케일업 벤처기업을 위한 지원정책 발굴 및 건의 △후배 벤처기업 육성 등 민간주도 상생협력 등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벤처천억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혁신하는 심장으로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영 장관은 “최근 경제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규 천억기업이 134개 증가하는 등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의 중심에 벤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아이콘으로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중기부도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