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지킴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제일기획은 최근 문화재청이 주최한 '2023 국가유산 사회공헌 컨퍼런스'에서 민관 협업으로 추진한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사업 '헤리버스 공존' 프로젝트로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앞장선 기업에게 수여하는 문화재지킴이 우수기업 표창을 수상했다.
'헤리버스 공존' 프로젝트는 제일기획이 2018년 12월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희망재단과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이후 5년째 추진중인 민관 협업 문화재 복원 사업이다.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지난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서대문)'을 104년만에 디지털 복원해 돈의문 옛터인 정동사거리 일대에서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로 돈의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연 평균 3만 명 이상이 디지털로 복원된 돈의문을 체험하는 등 새로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돈의문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조선시대 무기제조 관청 '군기시'를 140년만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이는 조선시대 중앙 관청을 디지털로 복원한 첫 번째 사례다. 서울시 시민청내 군기시 유적전시실에 보존 중인 문화유산과 디지털로 복원된 문화유산의 공존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달 21에는 무형 문화유산인 경복궁 궁중의례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복원으로 경복궁 방문객들이 근정전에서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을 실행하면 1887년(고종 24년) 열린 대왕대비 신정왕후의 팔순 축하 진하례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메타버스 상에서도 시공간의 제약없이 경복궁 진하례 체험이 가능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돈의문과 군기시의 디지털 복원은 국가유산의 실제 복원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교통체증, 예산, 공간의 제약 등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국가유산 복원 및 활용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며 “최근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은 국가유산 현장 기반의 디지털 무형유산 재현의 첫 사례로 디지털 융복합 체험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민관이 협력한 '헤리버스 공존' 프로젝트는 우리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관광 및 역사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