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한국올까 미국갈까…몬테네그로 법원, 송환 승인

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 법원으로 옮겨지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 몬테네그로 법원으로 옮겨지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해외 송환을 승인했다. 이에 그가 한국과 미국 중 어디로 인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사기 혐의로 수배중인 권 씨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

권 씨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는 여권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가 선고한 징역 4개월 형을 모두 마친 뒤 법무장관이 결정한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 비예스티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의 주요 대외정책 파트너”라면서 “우리는 가능한 빨리 (미국과) 양자 협정에 서명해 향후 범죄인 인도를 위한 법적 틀을 갖추고 싶다”고 했다. 미국 인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

다만 지난 법원은 한국의 인도 청구서가 3월 29일 몬테네그로 법무부에 도착했다며, 미국(4월 3일)보다 이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권 씨는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한창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행 비행기를 타려다 현지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이들에게 각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이다. 당초 그가 만든 테라 프로젝트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USD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