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주협의회와 상생안 놓고 갈등 격화

CU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CU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CU가 점주와 내년도 상생안을 두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CU 가맹점주협의회는 내년도 상생안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CU 본부는 성장하기 위한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제도라고 맞서고 있다. 점포 수·영업이익 등에서 선두를 거두고 있는 CU의 갈등이기 때문에 타사 편의점 상생안 협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U 가맹점주협의회는 오는 29일 CU 본사 앞에서 '상생신상제도의 부당성 공표와 진정한 상생안 도입 촉구'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과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재 CU가 내놓은 상생안이 점포 매출과 수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CU는 상생신상제도가 매출 향상에 초점을 맞춘 제도라는 입장이다.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매출이 높고 신상품을 많이 파는 점주가 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본사와 가맹점주는 매년 상생안 협의를 진행한다. 상생안 세부안에 따라 계약 만료를 앞둔 점주를 지키거나 점주들이 간판을 바꿔 달 수 있다.

내년도 상생안 개선안은 전체 신상품 중 상생신상 대상상품의 비율을 현재 8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내년부터는 본부가 지정한 신상품 가운데 70%를 발주하면 지원금으로 15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본사가 지정한 100개 신상품 가운데 점주가 70개 이상을 발주하면 15만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현재 제도가 부대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정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CU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전기료 지원을 받으면 고정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현재 제도는 판매량이 검증되지 않은 신상품을 발주해 받는 지원금이기 때문에 신상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오히려 폐기 처리비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현 상생신상제도 폐지와 전기요금 지원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저회전 상품 철수 비용을 현재 '6만원 + 발주금액 0.3%'에서 '11만원 + 발주금액 0.5%'로 상향을 주장하고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전기료 지원을 중단하고 상생신상제도를 시작했다.

점포 수·영업이익 등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CU와 점주 사이의 갈등은 현재 상생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타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GS25는 2019년부터, CU는 지난해부터, 세븐일레븐은 올해부터 전기료 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고정 지원이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1차원적 지원보다는 점포의 매출을 높여서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점주와 본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안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