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가 연구개발(R&D) 체계 전환을 강조했다. 기존 나눠먹기식 R&D로는 '퍼스트무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야당과 과학기술계 일각의 반발에도 R&D 예산·정책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은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퍼스트무버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 국가 R&D 체계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 과학기술계 반발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서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했다.
영국을 비롯해 순방 계기때마다 현지 과학기술계 관계자를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국가 R&D 재정지원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거나 도전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도전적인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지원되고, 또 글로벌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확대해 미래세대 역량을 키워나가는데에도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것은 우리 R&D 체계를 개혁하고, 규제 혁파를 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인적 또 물적 허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적시에 연구가 지원될 수 있도록 예타를 간소화하고 예산 집행을 유연하게 하고, 연구에 필요한 장비 조달이든지 이런 지원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조달체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시했다. 우리 R&D가 세계 최고의 미래 인재를 키우고, 모이는 글로벌 과학기술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우일 자문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2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과기자문회의 신임 위원으로 김준범 울산대 교수와 김태완 서울대 교수, 김현정 서강대 교수, 백원필 원자력학회장, 이영국 화학연구원장, 장준연 KAIST 강릉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